[신자산어보] 여수에서 꼭 맛봐야 하는 8월의 수산물: 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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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 난류의 영향으로 온난한 해양성 기후가 나타나고 연중 일조량이 적당하며 동해안과 서해안의 해류가 교차하는 등 천혜의 조건이 좋은 여수 해역. 그만큼 다양한 수산물을 보유하고 있어 우리의 흥미를 자극한다.

'여수 미식 기행' 블로그에서는 ≪MOOK 지역사회연구≫에 실렸던 임여호 전남대 초빙교수의 글 「신 자산어보」를 재가공하여 연재한다. 꼬막부터 굴까지 다양한 수산물을 활용한 여수의 토속 음식이 침샘을 강렬하게 자극한다.

『세 PD의 여수 미식 기행』 저자들과 출판사의 취지에 공감하고 블로그 연재를 흔쾌히 허락해 준 임여호 교수에게 감사드린다.

 

Ⓒegg(Hong, Yun Seon) *출처: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Korean_cuisine-Muneo_sukhoe-01.jpg

 

여수산 피문어를 넣은 미역국은 산후 조리에 좋은 건강식품

 

예로부터 관혼상제와 임금님 수라상의 필수품인 문어는,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족집게 점쟁이로 놀라운 신통력을 발휘하여 스페인의 승리를 예견,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일약 월드컵의 스타로 부상했다.

문어는 중국 동해안, 한국, 일본, 캐나다와 미국의 서해안 등 북태평양 연안에 분포하며 수심 100~200미터의 깊은 곳에 있는 바위틈이나 구멍에 서식한다. 둥근 머리 모양의 몸체에 두 눈이 있고 빨판이 달린 8개의 발이 입 주위에 달려 있어 팔초어(八秒魚), 팔대어(八帶魚)라고도 한다.

『동국여지승람』에서 경상도·전라도·강원도·함경도 37개 고을의 토산물로 소개된 것과 『전어지』에서 단지를 이용한 문어 잡는 법을 소개한 기록은 예로부터 문어잡이가 활발했음을 어림짐작케 한다. 이와 같은 어획 방법은 현재까지도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여수 돌산 신기 마을에는 '여수문어단지협의회'가 구성되어 손죽도, 평도, 광도 일대에서 7월 중순부터 12월까지 단지를 이용한 문어잡이가 한창이다. 1일 100~200킬로그램이 어획되어 킬로그램당 만 원 내외로 판매되며, 문어 중 내장을 제거한 뒤 바닷바람과 햇볕에 껍질째 말린 "여수산 피문어"는 피를 맑게 해 미역국과 궁합이 맞아 산후 조리나 혈액순환에 좋은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전국으로 판매되고 있다.

 

고단백, 저열량, 저지방의 문어, 혈중 콜레스테롤 증가 억제 작용도

 

『동의보감』에서 문어는 "성이 평(平)하고 맛이 달고 독이 없으며 먹어도 특별한 공(功)이 없다."라고 소개하였으며, 『자산어보』에서는 "배 안에 온돌은 능히 종기를 고치고 물에 개어 단독(丹毒, 피부병의 일종)에 바르면 신통한 효과가 있다."라고 하였으며, 민방에서는 문어 삶은 물로 두드러기, 동상 치료에 사용하였고, 먹물은 치질 치료에 쓰였다.

또한 고단백, 저열량, 저지방의 문어는 글리신, 베타인, 타우린이 많이 함유되어 강한 단맛과 감칠맛이 특징이다. 특히 기능 성분인 타우린은 혈중 콜레스테롤의 증가를 억제하여 동맥경화, 심장마비, 시력 감퇴, 빈혈, 당뇨병 등에 효과가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성인병을 예방하는 EPA와 DHA가 풍부하며, 특히 아연과 구리가 많이 함유되어 미각 장애를 예방하고 빈혈 예방에 효과적으로, 수험생과 심신에 지친 현대인들의 여름 보양 건강식과 입맛을 사로잡는 데 그만이다.

 

문어는 어떻게 먹어야 맛있을까?

 

문어는 회로 먹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삶아 먹거나 말려 먹는다. 두 경우 모두 고사리와는 음식 궁합이 안 맞아 소화가 잘 안 되므로 함께 먹으면 안 된다.

문어를 삶을 때는 녹차나 술, 소금, 식초를 넣으면 색이 선명하고 잘 물러지지 않으며 쫄깃쫄깃한 식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한 번에 다 먹기 어려울 땐 삶아 다리 하나씩 잘라서 랩에 싸서 냉동시켜 두었다가 썰면 아주 얇게 잘 썰린다.

 

● 문어 샐러드

 

재료: 문어 데친 것 200그램, 실부추, 빨강과 노랑 파프리카, 양파 적당량씩, 소스(올리브오일 4티스푼, 유자즙 4작은술, 간장 2작은술, 두반장 2작은술, 설탕 1작은술, 참기름, 다진 생강, 소금, 후추 약간씩)

 

① 파프리카, 양파, 실부추는 얇게 채 썰고, 문어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② 소스를 분량대로 만들어 준다.

③ 데친 문어에 채소를 얹고 드레싱을 끼얹는다.

 

● 오이 문어 냉국

 

재료: 오이 1/2개, 문어 다리(데친 것) 1개 분량

부재료: 설탕 1/2큰술, 방울토마토 3개, 파프리카 1/4개, 된장·생강즙 2큰술씩, 식초 3큰술, 다진 마늘 1/4큰술, 청양고춧가루 1/2작은술, 물 1컵, 레몬즙 조금

 

① 오이는 채 썰고, 문어 다리는 모양을 살려 동그랗게 썬다. 방울토마토는 반 가른다.

② 분량의 물에 식초, 레몬즙, 다진 마늘, 설탕을 고루 섞어 준다.

③ ②에 된장을 풀어 된장 국물을 만든다.

④ ③에 ①을 넣어 완성한다.

 

[저자 소개]

임여호

전남대학교 초빙교수. 전 전남해양수산과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