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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미식 기행 미리 보기] 여수 10미(味) 중 으뜸, 서대 회 / 홍경수 여수 구백식당 서대 회 Ⓒ홍경수 여수 사람들이 손님에게 꼭 대접하는 최고의 음식, 서대 회 여수에 가면 꼭 맛보아야 하는 10미(味)가 있다. 서대 회, 게장 백반, 한정식, 굴구이, 장어, 군평선이, 하모, 생선회, 갓김치, 꽃게탕(여수시 홈페이지 기재 순)이 그것이다. 그중에서도 첫 번째로 손꼽히는 음식이 바로 서대 회다. 여수 사람들 대부분이 찾아오는 손님에게 예를 갖추어 서대 회를 대접한다. 서대는 한국 서남해, 일본 남해, 동중국해 등지에 서식하며 수심 70미터 이내의 내만이나 연안의 얕은 바다, 특히 개펄과 모래가 섞인 바닥에 주로 산다. 태어날 때부터 서대의 눈이 한쪽으로 몰려 있는 것은 아니다. 1.6센티미터 길이 정도로 자라면 오른쪽 눈이 왼쪽으로 이동하는 변태를 마치고 바닥에 붙어살기 .. 더보기
[여수 미식 기행 미리 보기] 위로의 맛, 밥도둑의 대명사, 여수 돌게장 / 서용하 과로로 지친 심신을 위로해 준 여수의 맛, 게장 백반 게장 백반 상차림 Ⓒ서용하 내가 여수와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은 것은 2012년 5월 초였다. 당시 여수 엑스포 방송 기획단 단장으로 일하던 선배와 점심을 먹다가 "와, 여수 엑스포 방송 재밌겠는데요. 엑스포니까 볼 것도 많고, 여수라면 맛있는 것도 많을 거잖아요." 하고 말해 버렸다. 그 선배는 함께 일할 PD를 애타게 찾고 있었는데, 여수에서 반년을 일하겠다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런데 여수라는 말에 맛있는 음식 좋아하는 내가 덥석 미끼를 문 것이다. 여수 엑스포 방송 일은 쉽지 않았다.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를 받았고 방송에 대한 부담도 커져 갔다.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만의 해소 방법. 바로 맛집 찾기다. 아침 방송을 마치면 오전.. 더보기
‘세 PD의 미식 기행’ 서용하 PD를 소개합니다 세상의 모든 음식을 맛보기 좋은 도시 서울에서 태어났다. 영화와 책을 좋아하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천녀유혼」의 왕쭈셴(왕조현)을 만나는 바람에 영화감독을 꿈꾸었다. 그 바람에 성적이 곤두박질쳐 대학 선택의 자유를 박탈당하고 아버지의 강요로 법학을 전공하게 된다. 하지만 언론사 기자를 지망하는 여학생을 만나 법학과 전혀 관계없는 PD 시험을 준비한다. 1995년에 KBS에 입사한 후 다큐멘터리 PD를 꿈꾸며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사랑의 리퀘스트」, 「도전 골든벨」처럼 지금까지 남아 있는 프로그램도 있고 「TV 캠프 우리누리」, 「시사 난타 세상 보기」, 「박중훈 쇼」처럼 비명횡사한 프로그램도 있다. 「환경 스페셜」, 「KBS 스페셜」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며 다큐멘터리 PD의 꿈을 이뤘고 200.. 더보기
‘세 PD의 미식 기행’ 홍경수 PD를 소개합니다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거쳐 서울대 언론정보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약 15년간 KBS에서 PD로 일했고 「낭독의 발견」, 「단박 인터뷰」를 기획했다. 현재 순천향대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오동도 수학여행을 시작으로 10여 차례 여수를 방문했다. 1996년 「열린 음악회」 여수 공연 때 돌산도에서 맛본 생선회와, 세계 박람회 개최지 발표가 있던 2007년 겨울에 여수로 「다큐멘터리 3일」 촬영을 왔다가 맛본 호박시루떡을 잊지 못한다. 맛을 아는 것이 앎의 기초이자 그 끝이라고 생각하며, 방학 때마다 도를 닦듯이 전국으로 음식을 찾아다니고 있다. ▶여수 미식 기행은 (세파에 지친 나에게 주는 가장 좋은 선물)이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풍성한 맛과 푸근한 인심을 맛볼 수 있는 도시 .. 더보기
‘세 PD의 미식 기행’ 손현철 PD를 소개합니다 인천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 KBS에 입사해 현재까지 다큐멘터리 PD로 일하고 있다. 휴먼 다큐멘터리 「사람과 사람들」을 시작으로 「메콩 강」 5부작, 대하 문명 다큐멘터리 「몽골리안 루트」 8부작, 「TV, 책을 말하다」, 「KBS 스페셜」, 「다큐멘터리 3일」, 「역사 스페셜」, 「환경 스페셜」, 「황금의 펜타곤」 등을 제작했다. 다큐멘터리 촬영을 가거나 여행을 떠나면 그곳의 특색 있는 음식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찾는 데 후각과 촉각을 곤두세운다. 서울에 머물 때면 근처의 새로운 음식과 식당을 찾아 헤맨다. 시각과 청각에 치우친 인간 오감(五感)의 권력 지형도를 미각, 후각, 촉각에 공평하게 분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감각 평등주의자. 계간.. 더보기
‘세 PD의 미식 기행’ 블로그를 열며 / 홍경수 '먹방'에 흠뻑 빠진 사람들 맛있는 음식이 곧 문화다! 금오도 갯것 정식 Ⓒ손현철 최근 맛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과 방송은 '먹방'으로 점철되어 있고 만화도 음식 냄새로 가득하다. 사람이 음식에 관심을 기울이는 물리적 이유는 하루 세 번의 끼니에 있다. 다른 일에 몰두해 있다가도 하루 세 번은 음식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더 나아가 대중문화가 음식에 대해 흥미를 보이는 이유는 고대 그리스의 에크프라시스(Ekphrasis) 전통에서 찾아야 할 듯 싶다. '눈에 보이는 것을 말과 글로 바꾼다.'라는 뜻처럼 음식을 말과 글로 묘사하는 대중문화 트렌드는 디지털 에크프라시스가 아닐까? 가까이는 일본 문화의 영향인데, 물건 고유의 정취인 모노노아와레(物の哀れ)를 즐기는 능력이 풍요로운 생활에 기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