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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편지

[편집자 편지] “세 PD, 여수 미식 기행을 말하다” 대담 맛보기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올리네요.

6월 중순 출간을 목표로 『세 PD의 미식 기행, 여수』를 편집하느라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벌써 5월 말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요.

 

지난주 월요일에는 책에 에필로그로 들어갈 세 PD 대담을 했답니다.

이 대담에서 여수 여행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는데요,

살짝 맛보기로 세 PD가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여수 음식들을 꼽는 부분만 발췌하여 소개해 드릴까 해요.

 

손현철 said,

"여수에는 창의적인 먹거리가 참 많아요. 갯장어 샤브샤브라든지 서대 회무침이라든지 갓김치, 돌게장 같은 음식을 보면 여수 사람들이 많은 시도를 해 본 후에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서대만 해도, 서해안에서도 박대 같은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데 구워 먹기만 하거든요. 그런데 여수에서는 막걸리 식초에 무와 미나리까지 넣어서 무쳐 먹잖아요. 삼치도 선어 회로 먹고요. 특히 갯것 정식을 처음 먹었을 때, 와 대단하다 하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어요. 그 상차림 자체가 역사적, 문화적 산물이에요."

 

금오도 갯것 정식 Ⓒ손현철

 

홍경수 said,

"여수 칠공주 식당에서 장어탕을 처음 먹어 봤는데요. 정말 맛있어서 눈물이 나올 정도였어요. 조물주에게 이 맛을 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는 기도가 절로 나왔다니까요."

 

상아식당 장어탕 Ⓒ서용하

*칠공주 식당 장어탕 사진이 없어서 이미지는 상아식당 장어탕으로 대체했어요. 이곳 장어탕도 무척 맛있다고 직접 먹어 본 서용하 PD님이 강력 추천했답니다.

 

서용하 said,

"지난 5월 초에 여수에 갔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이 싱글벙글빵집이에요. 여수 엑스포 방송을 할 때 인턴으로 일했던 친구들이 간식으로 이 집 빵을 자주 사다 줬어요. 그 기억이 떠올라서 이번에 직접 찾아가 봤거든요. 그런데 오후 4시쯤 갔더니 빵이 다 떨어진 거예요. 아이들 하교 시간에 맞춰서 그때 팔릴 만큼만 빵을 만들어 내놓는다는 거예요. 택배로라도 보내 달라고 하니까 날씨가 더워서 상할 수 있으니 보내 주기가 힘들겠다는 거예요.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신선하고 맛있는 빵만 팔겠다는 사장님의 신념이 마음에 꼭 들더라고요."

 

싱글벙글빵집 Ⓒ서용하

 

대담이 끝난 후 세 PD가 오랜만에 의기투합한 김에 근처 남도식 퓨전 음식을 내놓는 식당에서 술자리를 가졌는데요,

술에 취하고 맛있는 음식에 빠져 인증 샷 남기는 것을 깜빡했네요.

(저의 불찰입니다. 꾸벅꾸벅 사죄를.ㅠㅠ)

 

오늘은 『세 PD의 미식 기행, 여수』 본문 디자인 시안도 슬쩍 공개합니다!

세 PD가 직접 발로 뛰며 찍은 사진들을 책에 예쁘게 싣기 위해 담당 디자이너가 고심한 결과랍니다.

직접 보니 어떠신가요?

여러분들 의견이 궁금하네요.